Ⅳ. 제주 한라산국립공원의 소나무숲, 재선충병에 둘러싸여 사면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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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18-07-20 16:24 조회4,198회 댓글0건본문
<사진1 : 한라산국립공원내 감염소나무의 모습 -제주의소리 제공>
<사진2 : 비양도 방제작업후 제거목 이송장면 - 제주의소리 제공>
해발 600~1500m인 한라산국립공원도 동서남북 사방에서 소나무재선충병(이하 ‘재선충병’)으로부터 위협받고 있다. 2004년 제주시 오라동에서 최초로 발견된 재선충병은 이후 한라산 북쪽인 제주시를 비롯해 애월읍과 조천읍, 동쪽인 구좌읍, 서쪽인 한경읍 대정읍 안덕면, 남쪽의 서귀포시를 극심한 상태로 전염시켰다. 이들 지역은 고사목의 평균 약 50% 정도가 재선충병에 감염되어 말라 죽은 것으로 매우 높은 수준의 감염율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지역 외 한라산의 서쪽인 한림읍, 동쪽인 성산읍 표선면, 남쪽인 남원읍도 극심한 상태는 아니지만 고사목의 재선충병 감염율이 평균 25% 수준으로 한반도 내륙지방의 감염율과 비숫한 수준이라고 산림당국은 설명하고 있다.
결국 제주도에서 해발 600m이하 전 지역의 소나무는 재선충병으로 하나 둘씩 때로는 집단으로 말라 죽어가고 있는 것이다. 한라산국립공원은 동서남북으로 재선충병에 완전 포위되어 있는 상태이다. 한마디로 말하면 '사면초가'이다. 도망갈 곳이 없다, 제주도와 산림청 문화재청 등 모두가 초긴장 상태이다.
■ 한라산국립공원도 소나무재선충에 안전지대 아니야!
그러나 이제 한라산국립공원의 서쪽지역에서부터 재선충의 공격은 이미 시작되었다. 2015년 10월 한라산국립공원의 경계선인 제주시 노형동 1100번 도로 입구 한 임야에서 230여 그루 고사목중 5그루가 재선충병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되면서 한라산국립공원의 소나무숲들도 위협을 받기 시작했다. 이제까지는 재선충병이 한국에서는 해발 600m이하에서만 발생하였고 일본에서는 해발 700m까지 발생한 것으로 알려져 있었다. 그러나 급기야 2016년 5월에 다시 한라산 1100도로를 중심으로 어리목에서 영실까지 해발 700m 인근에 재선충병이 발생했다. 이어 2017년 6월에는 한라산의 해발 730m에서 더 나아가 900m에서까지 재선충병이 감염된 것으로 확인되었다. 한라산국립공원을 관리하는 세계유산본부의 한 관계자는 이제 기후온난화에 따라 한라산의 경우 해발 1000m 까지도 재선충병의 안전지대가 아니라고 경고 했다.
■ 제주도는 2004년에 재선충병 처음 발생
소나무재선충병이 제주도에 처음 발생한 한 것은 한국에서 최초로 부산에서 발생한 1988년 이후 16년 뒤인 2004년 9월이다. 제주시의 오라동 관음사의 일주문 보수공사를 위해 강릉에서 들여온 감염목에서 솔수염하늘소 성충이 나와 인근 골프장 주변의 해송림(곰솔군)을 1ha를 감염시키면서 시작되었다. 이때가 제주도에 서는 2004년부터 2012년까지는 예산 176억을 투입하여 6만9천 그루의 고사목을 제거하는데 그쳐 그 당시 비교적 잘 대응한 것으로 평가받았다.
■ '소나무재선충병과의 전쟁' 선포
그러나, 2013년부터는 전년의 3차례 태풍과 이듬해 극심한 가뭄으로 솔수염하늘소의 활동이 활발해 지면서 급격히 재선충병이 발생해 18개 읍면동으로 확산되었다. 이때가 제주도의 재선충병이 확산되는 2차시기이다. 긴급해진 제주도는 ‘소나무재선충의 전쟁'을 선포하고 매년 전년대비 50%씩 재선충병 발생율을 감소시켜 2020년에는 전년 대비 발생율을 10% 수준으로 유지하면서 제주도 청정지역으로 인정받겠다고 선언한 것이다.
1차 방제기간 (2013년09월~2014년08월)에는 54만5천 그루를 제거했고, 2차 방제기간 (2014년09월~2015년08월)에는 51만4천 그루를 제거, 3차 방제기간 (2015년09월~2016년08월)에는 48만4천 그루를, 4차 방제기간(2016년09월~2017년08)에는 28만9천 그루를 벌목했으며 5차방제기간 (2017년09월~2018년08월)에는 21만7천 그루가 벌채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제주도에서 최초로 발생한 2004년부터 14년간 제거한 소나무는 211만9천 그루이며 한라산국립공원내에서 제거된 고사목 4천여 그루를 합하면 212만4천여 그루가 되는 것으로 추정했다. 투입된 비용도 2013년부터 5년간 2000억 원이며 2020년까지 예산 403억 원을 더 투입하여 방제사업을 진행할 것으로 알려져있다.
■ 제주도는 뻬어난 자연경관과 천연기념물 그리고 문화재의 보고, 그들은 지금은?
제주도는 세계적으로 뛰어난 자연경관을 지닌 자연보호구역을 가지고 있고 더불어 천연기념물과 문화재의 보고이다. 이러한 보고들이 소나무재선충으로 인해 잘려나가고 훼손되어 볼품이 없어지니 안타까움이 더해진다.
제주도의 오름은 소규모 화산인 기생화산으로 도내 368개 (제주시 210개·서귀포시 158개)가 있습니다. 제주도는 2013년부터 2015년까지 오름 60여곳의 방제작업을 통해 10만 그루를 벌채했다. 그 기간동안 제주도 오름방제를 위해 투입된 예산만 100억에 이르다. 또 베어낸 고사목 반출을 위해 대부분 나선형 작업로가 필요해서 불가피하게 자연경관을 훼손하는 일이 발생한다.
제주도의 문화유적지 및 천연기념물은 줄비하다. 제주시 애월읍 고성리의 항파두리와 산천단 곰솔군과 441호인 수산리 곰솔군, 고산리 유적, 동백동산, 방선문, 한림 용암동굴 등의 문화재와 제주사람발자국과 동물발자국 화석산지, 산방산 암벽식물지대 또 대정읍 상모리일대의 화석산지, 안덕계곡 산록수림과 도순리 녹나무 자생지에서도 고사목을 제거하는 방제작업을 시행했다. 또 지정보호수난 천연기념물 등에는 예방나무주사로 방제작업을 하였다.
제주도의 곳자왈은 나무·덩굴식물·암석 등이 뒤섞여 수풀처럼 어수선하게 된 곳을 일컫는 제주도방언이다. 2015년 12월 세계유산한라산연구원의 보고서에 의하면 곶자왈의 해발 500m이하 지역은 대부분 재선충에 감염되었으며, 교래 한남 곶자왈을 제외한 대부분의 곶자왈 지역 절반이상이 재선충에 의한 피해가 진행된 것으로 보고되었다.
■ 천년의 위대한 섬, 비양도는 지금?
또 제주도의 비양도는 천년의 모습을 그대로 간직한 신비를 지닌 위대한 섬이다. 그러나 2014년 11월부터 해발 114m인 비양봉의 정상과 분화구의 소나무가 붉게 물들고 정상 바로 아래는 사막화가 되기 시작했다. 비양봉은 제주본섬의 한림읍의 협재리에서 직선거리로 1.5km 거리에 있어 감염된 것으로 추정된다.
천년의 섬 비양도에서 2014년에 처음으로 100그루의 고사목을 제거한 이후 2017년 914 그루, 2018년 958 그루를 제거하고 19ha의 소나무들에게는 예방나무주사를 놓는 등 지속적인 방제작업을 하고 있지만 급격히 확산되고 있는 추세인 것으로 알려졌다.
참 의문이다! 예방나무주사가 산림청산하 국립산림과학원의 설명처럼 뛰어난 효능이 있다면 왜 그 작은 외딴섬의 소나무들을 지키지 못하는 지 제주도와 산림당국에게 묻고 싶다.
■ 제주도에서 갈 곳없는 재선충병, 한라산국립공원으로 치닫아 !
사방이 막혀있는 제주도에서 재선충병은 해발 600m이하 전 지역을 섭렵(?)하고 이제 한라산국립공원의 해발 900m, 1000m를 향해 치닫고 있다. 특별한 치료제가 없는 현 시점에서 한반도의 기후온난화 등을 고려하면 소나무재선충병이 한라산 정상에 까지 다다를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는 당연하다. 소나무 재선충병을 오래동안 연구했다는 전문가의 일부는 한라산국립공원을 동서남북으로 둘러싼 산가도로인 서쪽의 1100도로, 동쪽의 5.16도로, 북쪽의 제1산록도로(1117도로), 남쪽의 제2산록도로(1115도로)를 경계로 제주도형 방충대(무송지대)를 조성하자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는 시점이기도 하다.
대덕바이오 홍보부 박기정 씀